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Universal Dependencies - Korean - Kaist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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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-801 볼셰비키당의 실천의 정확성으로 보아 1917 이후의 러시아는 행복한 사회주의 낙원으로 안내될 것으로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.
s-802 우리는 싹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하며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그것의 성장, 발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.
s-803 새싹들 일부는 어쩔 없이 죽기도 것이다.
s-804 세계 대전과 혁명과 내란으로 이어지는 7 동안의 대란 속에서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되었다.
s-805 탄광에서는 전쟁 전의 10 분의 1 미만이 제철업과 제강업에서는 전쟁 전의 20 분의 1 미만이 생산되었다.
s-806 재난은 운송 수단이 파괴된 탓에 더욱 약화되었다.
s-807 철도와 교량이 폭파되었고 차량은 수리되지 못하여 나라의 운송 체계가 전반적으로 붕괴되었다.
s-808 어디에서 탈출구를 찾을 것인가?
s-809 바로 악순환의 사슬을 철도 노동자들이 깨고 나왔다.
s-810 분명 러시아 혁명은 봉건제의 유물을 청소하는 부르주아 혁명이었다.
s-811 내란의 곤란을 타개하기 위해 볼셰비키 당은 사회의 모든 생산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.
s-812 식량 징발 사적인 교역의 금지 임금의 현물 지급.
s-813 원시 상태로까지 추락한 전시 경제를 가지고 볼셰비키는 시장 경제가 폐지되고 생산과 분배가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공산주의 경제라고 자부하였던 것이다.
s-814 문학에 관련된 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흔히 문학비평, 문학연구 등으로 이름하고 있다.
s-815 구체적인 문학작품을 감상하고자 하거나 문학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과 애호가들은, 이름된 것들로부터 다소의 도움을 얻을 있다.
s-816 하기야, 그들에게 문학비평은 다채로운 감수성을 제공하며, 문학연구는 객관적인 신뢰감을 부여한다.
s-817 하지만, 이러한 막연한 차이에도, 문학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, 문학비평과 문학연구는 서로 간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.
s-818 양자가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별개의 영역에서 존립하거나 대립하고 있다는 관행은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것일까.
s-819 대답은 자명하다.
s-820 까닭은 문학비평가와 문학연구자 어느 쪽이나 자신과 무관해 보이는 듯한 영역이 소유하고 있는 특성과 미덕과 장처를 도외시하는 데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.
s-821 인습적인 통념을 그대로 따른다면, 문학비평은 낱낱의 작품에 관한 가치를 평가하는 일이고, 문학연구는 이와 상관된 언저리에 놓여 있는 사실을 해명하는 일이다.
s-822 , 전자는 가치판단을 구현하고자 하고 후자는 가치중립을 유지하고자 하기 때문에, 양자의 역할은 확연히 구별되는 것처럼 보인다.
s-823 이러한 사실이 거부될 없는 일반론으로 심화된다면, 필경 문학비평과 문학연구의 상부적 관계는 온전히 거부될 것이다.
s-824 심지어 서로 간의 관계가 때로는 배타적이고 적대적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.
s-825 그러하리라.
s-826 필자의 사사로운 경험을 미루어 보아도, 양자의 관계가 뜻밖에도 악화되어 있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.
s-827 평단에서는 실증적 검토를 쉽게 경시한다든가, 강단에서는 비평적 특성을 거의 무시하기도 한다.
s-828 , 손으로 옥석을 구분하여 가치로운 작품을 선별해 내는 과정인 것이다.
s-829 비평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작품의 선악 호오 시비 곡직을 가리는 과정에서, 문학비평은 필연적으로 논쟁적 가치의 다툼을 일으키게 된다.
s-830 그런데, 다툼은 매우 사소한 일에서부터 있다.
s-831 어머니로부터 어린이가 동화책 선물을 받았다고 하자.
s-832 물론 어머니가 선물한 행위 속에는 이미 가치가 내포되어 있다.
s-833 오히려, 애는 이미 읽어 만화책을 또다시 읽고 싶었던 것이다.
s-834 대목에서도 어머니와 어린이, 동화책과 만화책 사이에는 중도에 폐지할 것이냐, 아니면 재독할 것이냐 하는 가치의 다툼이 발생하고 있다.
s-835 이러한 관점에서 , 문학비평이란 독서의 연장이기도 하다.
s-836 독서의 과정 중에서 생겨 가치의 다툼에 극히 자연발생적인 호오의 감정이 반영된다면, 여기에 보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전문성을 문학비평인 것이다.
s-837 이때 재독이란 용어는, 재해석 내지 재평가까지도 내포하는, 매우 역동적이며 적극적인 개념이다.
s-838 독서의 연장선 위에 선택의 방향성이 놓여 있다.
s-839 문학비평에는 격식있는 글읽기가 요구된다.
s-840 지적이고 비판적인 독서를 통해 구체적인 작품에 접근하거나, 세련되고 정치한 잣대로써 작품성의 값어치를 가늠한다.
s-841 그러기 위해서 비평가들은 타당성과 정당성의 근거를 내세워 입증의 절차를 마련해 왔다.
s-842 절차는 다양하다.
s-843 예컨대, 작가의 인품을 통해 작품의 내재적 품격을 확정하거나, 동시대의 고유한 지적 총화를 통해 공동체의 경험을 이해하기도 한다.
s-844 또는, 사회문화의 모순을 진단함으로써 타락에 맞서 인간다운 인식을 확인하기도 하고, 이와 달리 언어의 형식적 조건을 분석함으로써 자립적으로 존재하는 심미적 가치를 발견하기도 한다.
s-845 이러한 절차들에 따라 얻어 가치는 본질적으로 논쟁적이다.
s-846 문학비평에 가치의 다툼이 함축되어 있다면, 그것은 욕망의 다툼이자 세계관의 다툼이다.
s-847 비평가들은 작가들이 남긴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한다.
s-848 보다 진실하고 가치로운 인생을 증언하려는 욕망 중에는 위대한 비평적 문장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까지 남기고자 하는 욕망까지 물론 포함하고 있다.
s-849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그들은 세계인식과 세계해석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간다.
s-850 그러자, 다툼이 지나치게 이기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면 가치의 과잉이나 무정부 상태를 노정한다.
s-851 독자의 가치관을 수정하도록 유도하고 설득하는 적극적인 기능이 문학비평에는 없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선동적일 수도 있다.
s-852 경우에 그것은 마치 조자룡이 쓰듯이 작가와 작품을 매도하는 난폭한 흉기로도 악용되기도 한다.
s-853 위대한 비평정신이란, 다름아니라 문학을 애호하는 정신이기 때문이다.
s-854 그렇다면, 문학비평과 문학연구의 차이점은 자명해 진다.
s-855 요컨대, 문학비평은 글읽기에 있어서 보다 격식 있는 삶의 질서를 부여하는, 의미생산적인 가치의 선택인 것이다.
s-856 문학연구는 문학에 관련된 대상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뜻한다.
s-857 전통적으로 경험과 실천을 중시해 영미권에서는 문학연구와 다소 유사한 문학이론을 비평 속에 포함시킨 감이 없지 않다.
s-858 그러나, 관념과 이론을 중시해 독일의 경우는 이와 사정이 다르다.
s-859 이런 점에서 , 영미와 반대로 독일의 경우는 문학학 속에 비평을 포함하고 있는 셈이 된다.
s-860 말을 바꾸면, 독일의 문학학을 영어로 번역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.
s-861 그들은 몰가치론적인 순수학의 영역을 선택했다.
s-862 왜냐하면 비평행위를 근본적으로 비합리적인 직관에 의한 창조행위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.
s-863 그러나, 과학적인 문학연구가 아무리 학문적 접근의 방법론으로써 대상을 관찰하고자 해도 완벽하게 주관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.
s-864 다만, 문학연구와 문학비평 사이에 어떠한 차별성이 존재한다면, 그것은 다음과 같은 까닭에서 연유할 것이다.
s-865 , 문학연구는 문학비평에 비해 논쟁적이지만 진보적이다.
s-866 진술에는 상당히 암시적인 뜻이 내장되어 있다.
s-867 미학의 대상인 소리나 색깔이나 동작 등속과는 달리, 언어는 보다 자신있게 의식과 무의식, 개체와 공동체, 심미와 관념, 경험과 선험을 포괄한다.
s-868 특히, 언어라는 관찰적 대상에는 통ㅅ거인 안목이 요구된다.
s-869 부단히 변화하는 속에 어느 정도의 발전가능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, 그것을 관찰하는 데에는 객관적인 잣대가 필요하다.
s-870 역사적인 변화를 식별하거나 언어 속에 함축된 세계경험을 객관적인 눈금으로써 미세하게 분석하려면, 물론 인상적인 수준을 극복해야 것이다.
s-871 이런 점에서 , 문학연구는 필경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.
s-872 과학이란 바로 진보와 이웃하는 개념이기도 하다.
s-873 상대적인 비교이겠지만, 문학비평이 상상과 이념의 지평이나 세속적인 권력의지에의 지표와 쉽게 영합할 있는 까닭도 그것이 현실에 기초한 미래지향성을 중요한 속성으로 삼는 보다 기능적이기 때문이다.
s-874 이는 문학적 언어의 진화를 포함하는 변화의 관념을 의미하는 것이다.
s-875 문학비평과 문학연구가 각각 가치판단과 가치중립을 지향하지만, 서로 배타적이고 적대적일 경우에는 가치의 과잉이나 무정부를 노정하기도 한다.
s-876 물론 이처럼 극단적으로 이반하지 않더라도, 문학비평과 문학연구를 별개의 영역으로 간주하거나 어느 하나를 종속개념으로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.
s-877 같은 형식주의자라 할지라도 로만 야콥슨은 양자를 전혀 별개의 것으로 구분했고, 르네 웰렉은 문학연구라는 상위개념 속에 문학이론과 문학사와 함께 문학비평을 하위개념으로 분류했다.
s-878 객관적인 정보의 분석과 기술만으로 문학의 본질에 대한 해명을 기대할 없으며, 거꾸로 직관적 취미의 가치평가만으로 세계의 경험적 총화를 이해하는 만족할 없기 때문이다.
s-879 문학비평이 주관적 가치를 사유하기를, 문학연구가 객관적인 정보를 공유하기를 희망하지만, 서로 간에는 여러 모로 이웃하는 개념일 수밖에 없다.
s-880 문학비평이 논쟁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비과학적인 것은 아니며, 문학연구가 진보적이라고 해서 결코 몰가치적인 것은 아니다.
s-881 문학비평가와 문학연구가를 굳이 따로 분리할 필요가 있을까?
s-882 문제적인 상황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려는 자기질문으로서, 먼저 나는 문제적인 동시대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보려고 한다.
s-883 영혼의 빈곤을 칭송하는 시대의 지성은 난폭하다.
s-884 화려한 겉치레의 허상 앞에 철없는 소녀들은 열광한다.
s-885 천박한 고독으로 치장된 우수의 빛깔은 덧없이 호화롭다.
s-886 과소비의 드센 바람을 아는가.
s-887 건전한 평균적 상식이 타매되고 오히려 타락과 저주를 찬미하는 저열한 통속주의가 스스럼없이 신윤리의 척도가 되는 까닭을 나는 알지 못한다.
s-888 80 년대 후반 이래부터 간의 사회문화적인 상황은 이처럼 혼미했으며, 혼미의 양상은 지금도 진행 중인 듯하다.
s-889 암울한 정치적 계절이 지나가도 민주화의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.
s-890 더욱이 최근 숨가쁘게 전개된 일련의 시국상황은 우리 사회가 현안의 문제에 관해 해결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게 정도이다.
s-891 과연 문학비평이 오늘날의 문제적 상황을 외면하거나 침묵해도 좋을 것인가?
s-892 문학비평 스스로를 성찰하기 위해 던져 보고 싶은 질문이다.
s-893 사물의 원초적 지각의 형태를 유추해 있는 어원을 고려할 때도 문학의 크리티시즘은 문화의 크라이시스에서 비롯되는 것이다.
s-894 그것은 심미적 관조를 배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삶을 보다 진지하게 몰두하는 가치있는 반응이다.
s-895 그러나, 오늘날의 문학비평이, 특히 고답적인 학문비평일수록, 자본주의의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표출되는 것처럼 여겨진다.
s-896 이처럼 비평이 구체적인 삶의 현장으로부터 괴리하는 듯한 인상은 과학이 이상으로 추구하는 가치판단의 유보, 몰가치의 미덕에 요인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.
s-897 극히 당연한 명제이겠지만 비평의 과학화는 지속적인 발전의 도정 위에 놓여 있다.
s-898 과학적인 비평일수록 주관적인 판단을 억제하고 자제하기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.
s-899 이에 대한 반론으로서 우리는 과학이 가치중립을 지향하지만 인간의 새로운 가치관 형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번쯤 음미해 봄직하다.
s-900 예컨대, 지동설이 그랬고, 진화론이 그랬고, 비근한 시대에는 정신분석학이 그랬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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