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Universal Dependencies - Korean - Kaist

LanguageKorean
ProjectKaist
Corpus Partdev
AnnotationChoi, Jinho; Han, Na-Rae; Hwang, Jena; Chun, Jayeo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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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-901 비근한 예를 생각해 보자.
s-902 불치의 병을 앓는 환자가 있다.
s-903 만약 환자에게 다량의 진통제를 투입한다면, 참을 없는 고통으로부터 일시적으로나마 해방되겠지만 마침내는 죽게 것이다.
s-904 경우에 환자에게 고통을 주더라도 생명을 연장시킬 것인가, 아니면 죽더라도 고통을 덜어 것인가 하는 결정은 과학적인 지식의 범주로부터 벗어난다.
s-905 바람직한 가치를 판단하는 일은 환자 자신이나 가족의 몫이다.
s-906 , 인간의 판단은 과학이 결정하지 않는다.
s-907 과학이 몰가치적인 중립성을 지향하지만, 그러나 문학은 주관적으로 세계를 해석하고 창조할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다.
s-908 문학은 소리이다.
s-909 소리에는 때로 화해하면서 때로 상충하는 욕구들의 다툼이 함축되어 있다.
s-910 , 문학은 과학만으로서는 도저히 해명할 없는 심오한 의미가 감추어 있는 가치관의 세계이다.
s-911 우리가 같은 진술을 신뢰할 , 문학비평도 현실적인 위기진단의 기능을 갖고 있는 세계인식, 세계해석의 자유로움이 아니면 된다는 사실을 유추할 있다.
s-912 나는 이상으로 비평의 시정신을 복권하는 대안을 문제적 상황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질문에 두었거니와, 이에 부수적으로 관련되는 가지 방안을 간추려 보겠다.
s-913 둘째로는 인간적인 친소관계에 따라 오늘날까지도 끈덕지게 군집성을 이루는 평단의 풍속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.
s-914 감히 말하건대, 오늘날의 비평은 때묻지도 녹슬지도 않는 실용적인 스테인레스와도 같다.
s-915 때로는 터앝 켠의 장독 위에 말린 무청처럼 시들어 가고 있다.
s-916 포에지가 번득이는 비평은 비평가의 심미적 관조와 도덕적 경험을 아우른다.
s-917 명제야말로 문학비평이 향후 걸어 가야 자기운명의 길일 지도 모를 일이다.
s-918 말은 본성 인간성 인류애 예절 교양 등의 뜻을 머금고 있습니다.
s-919 15 세기말 이탈리아 학생들 사이에는 이러한 은어가 있었다고 합니다.
s-920 그리고, 인간성을 구현하고 실천하는 인도주의자일 수도 있습니다.
s-921 여기 모인 여러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어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입니다.
s-922 그렇습니다.
s-923 인문주의 정신이 심각하게 도전을 받고 있는 오늘날일수록, 문학도나 문학비평가나 문학연구가들은 우리시대의 진정한 휴머니스트가 되지 않으면 아니 것입니다.
s-924 그러면 인문주의란 말은 무엇을 뜻할까요.
s-925 하지만, 대목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것은 인문주의가 삶의 진실과 상관없이 관념적 허위를 드러낼 때는 매우 심각한 경계의 대상이 된다는, 쉽게 간과할 없는 사실입니다.
s-926 오늘, 시간에 걸쳐 해야 강의의 결론을 미리 밝히고자 합니다.
s-927 문학이나 인문학과 무관한 모든 분야도 가치를 지향하는 동시대의 척도를 진정한 인문주의의 이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
s-928 예컨대, 전통적으로 인문주의와 가장 반목의 국면이 현저했던 종교도 인간을 위한 종교여야 하고, 과학도 인간을 위한 과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.
s-929 여러 분야에서도, 가장 인간과 밀접하게, 친근하게 접근하고 있는 문학연구는 새삼 말할 필요조차도 없겠습니다.
s-930 문학연구야말로 가장 구체적으로 인문주의를 실현하는 선두주자여야 것입니다.
s-931 유럽 지성사에서 면면히 계승되어 인문주의의 전통은 르네상스 인문주의, 부르조아 인문주의, 19세기적 인문주의의 단계를 거쳐 아닌가 합니다.
s-932 르레상스 인문주의자들은 중세기의 내세적 질곡으로부터 인류의 해방을 부르짖고 인간의 존엄성을 옹호했습니다.
s-933 르네상스 인문주의자 가운데에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물론 페트라르카입니다.
s-934 14 세기인이었던 그에게는 그의 17 사망한 단테가 그랬듯이 필생토록 자신을 사로잡았던 여인이 있었습니다.
s-935 반면에 17 8 세기에 풍미했던 소위 부르조아 인문주의는 새로운 시민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사상운동의 일환이었고 시민혁명을 위한 위대한 지도이론이었습니다.
s-936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귀족적 고전취향에서 특성을 찾을 있다면, 부르조아 인문주의는 신문적 근대지향에서 특성을 찾을 있습니다.
s-937 시기의 인문주의는 루소 몽테스키외 등과 같은 계몽주의자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.
s-938 그러나, 권력을 장악한 부르조아가 사실상 인문주의를 종당에는 거부하였거나 인문주의자들이 관료적 현실과 타협했다는 사례가 시민적 인문주의의 한계라 것입니다.
s-939 , 그것은 초연 계발 몰두 관조 등의 뜻을 두루 포괄합니다.
s-940 이러한 내성적 경향은 19 세기 영국에서도 확인됩니다.
s-941 시대의 인문주의는 19 세기 드레퓌스사건의 주역인 에밀 졸라의 예에서도 확인되듯이 다분히 자유주의적인 특성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.
s-942 금세기의 시대사적 특성을 말하자면, 나는 한마디로 인문주의의 전통에 가해 지속적인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.
s-943 1930 년대 대공황과 파시즘은 19 세기의 자유주의적 인문주의 전통을 부정하게 계기가 됩니다.
s-944 1941 독일군이 아크로폴리스에 나치기를 게양하고 아테네 정복을 선언했을 , 사건은 전체주의에 의해 인문주의의 정신적 고향이 정복되었다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없었습니다.
s-945 인문주의의 위기의 근원은 물론 인간성에 대한 신뢰감의 상실에 있습니다만, 직접적인 요인에 관해선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습니다.
s-946 한때 정치적 집단주의에 의해 이념의 상쟁이 격화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.
s-947 예컨대, 파괴 범죄 폭력 실업 상대빈곤 인종분쟁 환경오염 핵문제, 그리고 마약과 에이즈, 노인의 고독 등이 공통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직면해 있습니다.
s-948 이러한 비인간적인 삶의 목록을 인간적인 꿈의 목록으로 환원하고자 하는 것이 금세기 인문주의의 과제가 아닐까요.
s-949 서구의 학자들은 인문주의의 전통이 유럽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흔히들 생각하고 있는 같습니다.
s-950 그러나, 동양권에도 상이한 전통의 인문주의가 존재했다고 있습니다.
s-951 유럽의 인문주의가 집약적이고 명시적이었다면 아시아적 인문주의는 다만 분산적이고 함축적이었을 따름이죠.
s-952 우리 나라에서도 토착화된 인문주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죠.
s-953 인간과 인간성의 본질을 실현시킬 있다는 신뢰 때문이었죠.
s-954 자연과학이 근대인에게 진보에의 신념과 환상을 심어 주면서부터 신뢰의 파괴는 비롯되었던 것입니다.
s-955 그렇습니다.
s-956 이러한 위기에 있어서 문학연구의 과학적 수준은 눈부시게 발전되어 왔습니다.
s-957 그런데, 우리는 대목에서 문학연구의 과학화가 유혹하는 환상과 맹신이 우리를 부지불식간에 지배한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도 것입니다.
s-958 문학과학이 뜻하는 바도 물리학, 생물학 등이 뜻하는 바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.
s-959 다시 말하면 문학과학을 성립했다고 말할 있다.
s-960 문학과학은 문학성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획득될 성립되는 것입니다.
s-961 여기에서 말하는, 과학적 유용성으로 표현될 문학성은 결코 살아 있는 인간성이 없습니다.
s-962 이것은 정치하게 분석되고 미세하게 해체되는 구성요소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.
s-963 하지만 문학은 어디까지나 역동적인 유기체입니다.
s-964 문학성의 개념이 인간성의 이념과 결코 배치될 없습니다.
s-965 동양의 전통적인 학문이 대체로 학문적 주체의 심성을 도야하는 수양론에 근거를 두었다면, 데까르뜨 이래 서양의 근대학문은 방법론을 매우 중시했습니다.
s-966 그러나, 데까르뜨적 이성의 혁명이라고 말해 수도 있는 방법론이 인간해석이나 세계구성에 있어서 인문주의적 정신의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.
s-967 더욱이, 문학연구에 있어서 방법론은 다대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맹신과 신화로써 다양한 앎의 형태를 조직적으로 억압하기도 했습니다.
s-968 방법론의 권능에 대한 회의는 이미 니체에게서 나타났다고 합니다.
s-969 그는 19 세기의 시대사적 특징은 과학의 승리가 아니라 과학에 대한 과학적 방법의 승리라고 말했습니다.
s-970 굳이 하나의 방법론을 고집한다는 것은 인간을 고립되게 해석하거나 세계를 고정적으로 구성하는 것에 다르지 않을 터입니다.
s-971 반면에, 문학연구는 인간다움과 아름다움, 혹은 자유로움과 정의로움 등과 같이 초경험적인 대상을 다루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가치지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.
s-972 하지만, 이러한 것들이 끝내는 결정적인 가치의 지표가 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.
s-973 좀더 비근한 예로, 여기에 불치병을 앓는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.
s-974 환자에게 다량의 진통제를 투입함으로써 일시적으로 고통을 해방시킨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죽게 된다거나 하는 사실은 과학의 몫입니다.
s-975 그런데, 환자에게 간헐적인 고통을 주더라도 시한부 생명을 연장시킬 것인가, 아니면 죽더라도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킬 것인가 하는 최종적인 가치판단은 과학의 몫으로부터 벗어납니다.
s-976 이것은 바로 인간의 몫입니다.
s-977 , 이것은 의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 판단할 문제인 것입니다.
s-978 자연과학의 보편적 방법론은 경험판단의 객관성을 확보해 줍니다.
s-979 특히 고전고대는 문학과 비문학의 경계가 모호하여 시로써 역사를 기술하고 철학을 논했으며, 심지어는 실용적 문자행위, 문서작성도 운문에 의존했습니다.
s-980 호머의 장엄한 시는 바로 위대한 역사였고, 아우렐리우스의 우미한 산문은 바로 심원한 사상이 아니었던가요.
s-981 인문학은 전통적인 문사철 외에 근대이래 새로운 영역을 수용했는데 하나는 언어학이며 다른 하나는 교육학입니다.
s-982 그러나 기원은 멀리 고대에서도 발견되며, 근대 인문주의자들도 너나없이 동서양을 불문하고 언어와 교육의 개념을 중시해 왔습니다.
s-983 언어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요인입니다.
s-984 언어는 최고의 덕목에 도달하는 인간성의 핵심이었습니다.
s-985 르네상스 이후의 유럽에서는 호머와 투키디데스, 베르길리우스와 키케로에게서 인간성을 배웠습니다.
s-986 로고스 (Logos) 언어이면서 이성이었듯이, 금세기 논리실증주의자들도 언어를 통해 논리적 개념의 분석에 도달하고자 했습니다.
s-987 서양에서의 교육과정이 수사학 문법 웅변술 어문학적 수련을 기초로 하는 광범위한 과정이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습니다.
s-988 교육 역시 인간을 인간답게 합니다.
s-989 부단한 자기반성과 자기계발을 통해 인간이 자연조건으로부터 벗어날 있기 때문이지요.
s-990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성숙하기 위해선 감정과 사고의 소질을 계발해야 하며, 따라서 인간의 내면적 역량에 신뢰감을 부여하는 교육이야말로 새로운 학문적 프로그램으로서 관심의 대상이 됐던 것입니다.
s-991 그러면, 문학연구에 있어서 학문적 통합의 가능성에 관해 나는 제언하거나 전망하고자 합니다.
s-992 또는 이는 문사철을 하나로 묶어 주는 고리 역할을 왔습니다.
s-993 인문과학을 구성하는 문사철은 전통적으로 인간생활에 있어서 삶과 죽음, 사랑과 미움, 즐거움과 고통, 운명과 정의, 의무와 행복, 소외와 고독 근원적이고도 심오한 관심사들을 주제로 삼아 왔습니다.
s-994 따라서, 언어와 지식, 언어와 세계, 언어와 인간 간의 관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밝히는 행위는 인문과학의, 특히 문학연구의 전통적 관심의 연장이요 확대인 것입니다.
s-995 언어조건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해야 문학연구가 한동안 비언어적 요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오늘에 이르러 결코 간과하거나 묵과할 없는 엄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야 같습니다.
s-996 그런데, 문제는 우리 나라에서도 이러한 외국이론을 맹신하며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알량한 연구가들이 적지 않다는 있습니다.
s-997 흔히 문학연구에는 작품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전제로 합니다.
s-998 하지만, 작품은 이해와 분석 뿐만이 아니라 음미의 대상이기도 합니다.
s-999 정독에 관한 이론의 정립도 절실히 요망된다고 분명히 말할 있겠습니다.
s-1000 지금 현재 대학의 커리큘럼에 문학교육론은 존재합니다만, 진정한 의미의 문학교육학은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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